AI 성우 저작권

AI 성우, 오디오북의 판을 다시 쓰다

rich-news1 2025. 7. 4. 14:10

오디오북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콘텐츠 소비 방식이 ‘읽는 것’에서 ‘듣는 것’으로 변화하면서,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책을 듣고 학습할 수 있는 오디오북은 직장인과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출판사, 교육기업, 콘텐츠 플랫폼 등이 오디오북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제작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 도구로 AI 성우 기술이 본격 도입되고 있다.

과거 오디오북은 대부분 전문 성우나 작가가 직접 낭독하여 제작되었다. 하지만 녹음 스튜디오 비용, 성우 인건비, 후반 편집까지 고려하면 1권 제작에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었다. 반면 AI 성우는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고품질 음성을 생성할 수 있어 오디오북 제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 글에서는 AI 성우 기술이 오디오북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장점과 한계, 그리고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AI 성우 저작권
여러권의 책들이 헤드폰을 착용하고 있는 이미지

AI 성우 도입으로 제작 비용과 시간 대폭 절감

오디오북은 기본적으로 책 한 권을 음성으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평균 5~10시간 분량의 오디오를 녹음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성우의 음성 연기, 감정 표현, 톤 조절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여기에 녹음실 대여, 디렉팅, 편집, 마스터링까지 포함하면 한 권의 오디오북 제작에는 수십 시간 이상의 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중소 출판사나 1인 제작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AI 성우 기술이 이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이제는 책의 텍스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음성 파일이 생성되며, 중간중간 발음, 속도, 감정 등을 조절해 다양한 톤의 낭독이 가능하다. 후반 편집도 간소화되며, 전체 제작 시간은 수 시간에서 수십 분으로 단축된다. 실제로 일부 콘텐츠 제작 플랫폼에서는 AI 성우를 활용해 하루에도 수 권의 오디오북을 자동 생성하고 있으며, 이는 콘텐츠 양산과 공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즉, AI 성우는 오디오북 제작 시장의 비용 효율성과 제작 접근성을 크게 높이며, 더 많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책을 오디오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AI 성우 다양한 목소리와 감정 조절 기능의 발전

 

과거 AI 음성은 기계적인 톤과 어색한 억양으로 인해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AI 성우는 감정 표현, 대사 간 멈춤, 문맥에 따른 억양 변화 등에서 사람의 목소리에 근접한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특히 특정 장르에 최적화된 음성 모델이 등장하면서, 소설은 서정적으로, 자기계발서는 또렷하고 명확하게 낭독하는 등 콘텐츠 장르에 맞는 분위기 조절이 가능해졌다.

더 나아가 AI 성우는 남성·여성, 연령대, 말투 유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1권의 책에서 복수의 인물 목소리를 각기 다르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이 많은 소설의 경우, 주요 인물마다 다른 목소리를 부여해 독자가 캐릭터를 쉽게 구분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제작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기능은 성우 1명이 전체를 녹음하는 전통 오디오북 제작보다 훨씬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구조를 만들어준다.

AI 성우가 인간 성우의 감정 연기까지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지만, 정보 전달형 콘텐츠나 대중 실용서처럼 감정보다 명확성과 효율성이 중요한 오디오북 장르에서는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디오북 유통 채널의 다변화와 대중화에 기여하는 AI 성우

 

AI 성우의 도입은 오디오북 유통 채널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 오디오북은 주로 특정 플랫폼이나 출판사에서 제한된 수량으로 제공되었지만, 이제는 AI 기술 덕분에 개인 크리에이터나 중소 출판사도 자체 오디오북 제작 및 배포가 가능해졌다. 이는 콘텐츠 다양성을 확대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오디오북 소비 문화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팟캐스트, 유튜브, 네이버 오디오클립,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AI 성우 기반 오디오북을 손쉽게 업로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1인 출판 작가나 인플루언서는 AI 성우를 활용해 자신의 책을 직접 오디오북으로 제작해 독자와의 소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으며, 책 출간 → 낭독 콘텐츠 제작 → SNS 마케팅 → 팬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AI 성우는 오디오북 시장을 출판사 중심에서 크리에이터 중심 생태계로 전환시키는 기술적 기반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출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AI 성우, 인간 성우와의 차별화, 그리고 제도적 정비의 필요성

 

AI 성우의 확산은 오디오북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 성우 산업과의 충돌도 야기하고 있다. 특히 프리랜서 성우나 낭독 작가 입장에서는 일감이 줄고, 시장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AI 성우 음성을 사용할 경우 ‘AI 생성 음성임을 명시하는 고지 의무’, 또는 ‘성우의 음성 학습 시 사전 동의’ 등의 제도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AI 성우와 인간 성우가 역할을 분리하여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감정 전달이 핵심인 문학 작품이나 인터뷰집 등은 여전히 사람의 섬세한 연기가 필요하며, AI 성우는 정보형 콘텐츠나 실용서, 아동용 콘텐츠에 특화될 수 있다. 또한 인간 성우가 본인의 음성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만들고, 이를 라이선스화하여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도 실험되고 있다.

앞으로는 AI 성우 기술의 확산 속도에 맞춰, 콘텐츠 산업 전체가 윤리적 기준, 법적 보호, 제작자 책임, 소비자 투명성을 아우르는 기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AI는 도구일 뿐, 그 활용 방식은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