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우로 만든 유튜브 콘텐츠, 저작권은 안전한가?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이제 ‘목소리’ 없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감정까지 담긴 자연스러운 음성이 생성되는 AI 성우 기술은 콘텐츠 제작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특히 성우를 섭외하지 않고도 광고, 리뷰, 설명, 오디오북, 지식 콘텐츠 등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어, 개인 크리에이터부터 기업 계정까지 빠르게 채택하는 추세다.
그러나 콘텐츠가 공개되는 순간, 법적 책임과 저작권 이슈도 함께 따라온다. 특히 AI 성우 기술을 활용할 때 사용된 음성 모델의 출처, 저작권 귀속, 학습된 데이터의 적법성, AI 음성의 유사도 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콘텐츠를 제작한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자신이 ‘AI 성우를 썼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의외의 법적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AI 성우를 활용해 제작된 유튜브 콘텐츠의 저작권 구조, 실제 침해 가능성, 법적 분쟁 사례, 그리고 제작자와 플랫폼이 가져야 할 법적 기준과 예방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AI 성우 음성 자체의 저작권 구조 이해
AI 성우 기술로 생성된 음성은 일반적으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합성 음성이기 때문에, 인간이 직접 창작한 저작물로 보긴 어렵다. 저작권법상 ‘창작자의 개성이 담긴 표현’이라는 요건을 충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음성을 만든 AI 엔진이나 플랫폼이 학습한 음성 데이터는 실제 성우의 목소리, 즉 타인의 저작물에서 파생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A 플랫폼이 유명 성우 B의 음성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학습시킨 후, 이를 통해 생성된 음성을 크리에이터가 사용했을 경우, 그 음성이 성우 B와 유사하다면 퍼블리시티권 침해 또는 2차 저작물 침해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직 음성 자체를 저작권의 대상으로 보는 명확한 판례는 부족하지만, 성우가 가진 고유 음색과 발화 스타일은 ‘인격적 표현’으로 평가될 여지가 충분하다.
또한 일부 AI 성우 플랫폼은 오픈 소스 모델이나 무료 라이선스를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학습 데이터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투명성은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간접적인 법적 위험을 전가할 수 있다. 즉, AI 성우 음성을 사용했다고 해서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며, 플랫폼의 라이선스와 저작권 귀속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AI 성우 활용 시 침해가 발생하는 사례
AI 성우를 이용한 유튜브 콘텐츠가 실제 저작권 침해로 이어지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유형은 다음과 같다:
- 실제 성우의 음성과 유사한 음색 사용 : 특정 성우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 낸 AI 성우 음성으로 광고나 내레이션을 진행할 경우, 해당 성우 또는 소속사가 퍼블리시티권 침해를 주장할 수 있다.
- 무단 음성 데이터로 학습된 AI 사용 : 사용할 수 있다.
- AI 음성임을 고지하지 않아 오인 초래 : 실제 유명인의 목소리와 유사한 AI 성우 음성을 사용해, 마치 그 인물이 콘텐츠에 참여한 것처럼 오해를 유도하는 경우, 명예훼손 및 소비자 기만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콘텐츠 제작자는 유명 성우와 유사한 음색을 AI 성우로 구현해 유튜브 콘텐츠를 운영했지만, 팬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자 영상이 삭제되고, 해당 성우 측에서 법적 대응을 검토한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AI 성우의 활용이 명백한 사칭이 아니더라도, 청중에게 오해를 유발하거나 당사자에게 명예 훼손 우려가 있다면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가 AI 성우를 사용할 때 체크해야 할 법적 기준
크리에이터가 AI 성우 음성을 사용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몇 가지 핵심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AI 음성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오히려 저작권, 퍼블리시티권, 상업적 이용 조건 등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필수 확인 사항:
- AI 성우 플랫폼의 이용약관 확인 :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지, 음성 생성물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귀속되는지 확인
- 음성 데이터의 학습 출처 확인 : 법적으로 동의 받은 데이터로만 학습된 모델인지 여부
- 유사도 문제 고려 : 생성된 음성이 특정 인물의 목소리와 유사한지 검토
- AI 음성 사용 고지 삽입 : 영상 설명란이나 서두에서 “AI 성우 음성이 사용되었습니다”라는 문구 삽입 권장
- 수익화 가능성 검토 : 일부 플랫폼은 AI 음성을 유튜브 광고 수익용 콘텐츠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기도 함
이러한 기준을 체크하지 않으면, 영상이 플랫폼에서 삭제되거나, 경고·수익 창출 중지·채널 정지 등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유튜브 자체도 AI 기반 콘텐츠에 대해 콘텐츠 고지 및 저작권 분쟁 발생 시 책임 소명 절차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성우 기술, 플랫폼과 제작자가 함께 구축해야 할 책임 분담 구조
AI 성우 기술은 기술 제공자(플랫폼)와 사용자(콘텐츠 제작자) 사이에 명확한 책임 분담 구조가 정립되어야 한다. 플랫폼이 기술을 제공하면서도 음성의 유사도, 법적 적합성, 학습 데이터 출처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으면, 사용자 역시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플랫폼 측은 다음과 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
-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상태 공개
- 생성된 음성의 상업적 이용 조건 명확히 표시
- 특정 인물 기반 모델의 경우 사전 동의 문서 확보
- 음성 생성 이력, 사용 범위, API 기록 등의 투명성 제공
콘텐츠 제작자는 이러한 정보를 확인하고 콘텐츠에 적용할 책임이 있다. 또한 향후 AI 성우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면서, 법적 책임 논의는 단순 침해 판단을 넘어 ‘사전 예방책임’, ‘소비자 오인 가능성’, ‘신뢰성 유지 책임’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튜브와 같은 대형 플랫폼에서는 앞으로 AI 음성을 활용한 콘텐츠에 대해 사실 여부를 표시하는 메타데이터나 AI 콘텐츠 고지 의무화 정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AI 성우 콘텐츠의 법적 분쟁 방지를 위한 제작자 윤리 기준
AI 성우를 활용한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단순 법률 기준만으로는 모든 상황을 커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제작자 스스로 콘텐츠 제작 윤리를 수립하고 준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음성이 특정 인물과 유사하지는 않은지, AI 음성임을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적절한 고지를 했는지 등을 자율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상업적 콘텐츠라면 플랫폼 정책에 위배되지 않도록 사용 조건을 명확히 명시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법적 회색지대에서 문제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보다 앞선 제작자의 책임 의식과 윤리 기준의 내면화다.
AI 성우 콘텐츠도 ‘창작물’, 책임은 피할 수 없다
AI 성우 기술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의 장벽을 크게 낮췄고,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 음성이 누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되었는지, 그 음성이 실제 누군가와 유사한지, 상업적 이용이 허용되었는지 등은 분명한 법적 고려 대상이다.
AI 성우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법적 책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착각이다. 오히려 법적으로 모호한 지점이 많기 때문에, 제작자는 더 신중해야 한다.
콘텐츠의 책임은 결국 ‘사용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유튜브 콘텐츠 제작은 ‘기술 활용의 자유’와 ‘법적 책임의 준수’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제작 윤리가 필수다.
그리고 AI 성우 콘텐츠 역시, 그 음성이 전달하는 말처럼 법적 신뢰와 투명성이라는 목소리를 담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