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오랜 시간 동안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AI 기술이 인간의 목소리를 고도로 모방하고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목소리의 소유권'에 대한 질문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성우나 연기자처럼 목소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에게, 목소리는 단순한 음파가 아닌 직업적 자산이자 창작물이다. 그런데 AI가 이 목소리를 무단으로 학습하고 재현할 경우, 이는 창작물의 무단 복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현행 저작권법은 ‘목소리 자체’를 명확히 보호하지 않는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창작물의 개념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과 제도는 여전히 전통적인 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목소리는 단지 발화된 소리가 아니라, 상업적 가치를 지닌 인격적 표현물..